소비자를 공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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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9 17:27

2012년 2월의 프로필 Profile

2월 24일에 대망의 졸업을 하고 :)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것 같다.

3년의 시간 동안 굉장히 많은 걸 할 수 있었고, 그리고 그 순간순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큰 의미가 되었던 것 같다.

나름대로의 이야기도 되고 :D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시민모임,
미소금융 서초구지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청년미래네트워크,
대통령실 :)

어쩌면 크게 분류하지 않고, 다녀온 것 같기도 하다.
소비자 일을 하다가, 정부기관(혹은 정치 관련)도 다녀오고,
문과라는 한계도 있었음에도 과학기술에 관련해서 조금이나마 일 할 수 있었던 것도 역시 도움이 되었고.
다른 틀에서 청년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있었던 것도 좋았다.

아마도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입학 초기에 개인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게 컸고,
(인간 자체의 편향bias에 대해서 배우게 되어서, 더 겸손해지고.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에 조금 더 일찍 사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복학 이후에 전공인 소비자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다른 이들의 추천학문이었던 경영학을 조금이나마 배웠기에.

사회라는 것, 경제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컸던 것 같다.

이제 한 달 뒤에는 졸업을 하겠지만...
또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한 번 글을 남겨본다.

2011/02/15 11:37

나의 성공을 위해서 남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 마이 포지셔닝 강렬한소감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우리가 말하려는 주제이다. 문자 그대로, 문을 열고 뛰어나가 자신을 남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마케팅 전문가인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가 쓴 이 '마이포지셔닝'은 말 그대로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의 자기 계발서들은 '나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어 두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열심히 하지 못하는 것, 자기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것, 자기 스스로 계획적이지 못한 것에 대해서 탓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잭 트라우트는 다르다. '나에 초점을 맞추는 인생보다는' '남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는' 시각을 제공한다. 하지만 사람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고려해보면, 잭 트라우트의 문제제기는 정말로 타당한 것이다. 자기 자신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의 중요한 문제는 당신이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이다.
이 말 만큼 중요한 말도 없을 듯 하다. 자기 자신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만에 찌들어있거나, 혹은 현실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아무리 유능해도 팀 플레이가 되지 않는 사람은 분명히 낙오한다. 그리고 유능함에 빛나고, 자기 자신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현실을 잘 모른다. 유능하면 할 수록, 명석하면 할 수록, '대학'으로 빗대어 말하면 "영리하기 때문에 도를 알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 온다. 자신의 목표를 세우는 것은 분명 중요하지 않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으로 잃는 기회비용을 고민하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선택권이 사라진다. 목표를 세우는 순간 더 많은 함정에 빠지게 된다.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는 거대한 시야를 갖지 못한다. 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자신의 가능성을 줄이는 행위이다. 말하자면 "오로지 다른 사람들만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어준다" 잭 트라우트가 말하는 것처럼 삶이란 냉소적이고, 고지식하고, 적나라하다.

코미디언 필즈는 이렇게 말했다. "한번 시도해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 도전하라. 그래도 안 되면 때려치워라. 바보처럼 그런 것에 매달려봤자 아무런 소득도 없다."
열심히 일하기만 하면 성공한다? 그런 건 없다. 제네럴 일렉트릭의의 잭 웰치는 이런 말을 했다. "누군가 저는 일주일에 90시간을 일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자네는 무언가 대단히 잘못 일을 하고 있다. 주말에 난 스키를 타러가고, 금요일에는 친구를 만난다네. 자네도 그렇게 해야 돼. 아니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거야. 자네를 90시간 동안 일하도록 붙들어 매는 것 20가지를 적어보게. 그 중 10가지는 쓸모가 없을 것일세." 바로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가지의 말馬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끊임없이 채찍질하면 멈추어 설 수 없다
근로마 The Hard-Work Horse 성공확률 1/100

영리한 사람일수록 실패하기 쉽다
지능마 The IQ Horse 1/75

좋은 학벌이 더 빠른 성공을 약속하지 않는다
교육마 The Education Horse 1/60

팀워크와 경쟁만이 능사가 아니다
회사마 The Company Horse 1/50

뛰어난 재능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소용없다
재능마 The Creativity Horse 1/25

좋아하는 일일수록 성공한다
취미마 The Hobby Horse 1/20

성공을 위해서는 때와 장소를 탈 줄 알아야 한다
지리마 The Geography 1/15

'일하는 능력'보다 '눈에 띄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대중마 The Publicity Horse 1/10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알아보는 사람이 되라
제품마 The Product Horse 1/5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첫 번째 사람이 되라
창발마 The Idea Horse 1/4

말을 올라 탈 수 있도록 도와줄 사람을 찾아라
타인마 The Other-Person Horse 1/3

함께 달릴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
파트너마 The Partner Horse 2/5
 - 혼자 일하는 사람들이 대개 처음 시작은 좋다. 젊음, 열정, 활력, 신선한 접근방식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봉급 수준에 올라감에 따라 자아도 성장한다. 반면에 재능은 아무리 경험을 쌓는다해도 거의 나아지지 않는다. 결국 자아가 능력을 압도하기 시작한다. 결국 당신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말하느 시간방진 인간이 될 것이다.

꽃은 자랄 수 있는 정원이 필요하다
부부마 The Spouse Horse 1/2

부자 아버지를 둔 거지는 없다
가족마 The Family Horse 2/3

심리문제 전문상담가인 디 소더는 이렇게 말했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을 조사해본 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충돌이나 마찰을 잘 피하는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상에 오르고 싶거든 고양이처럼 지혜롭게 판단하되, 개처럼 행동하라.

애플에서 마쿨라가 남긴 놀라운 흔적은 우리에게 또 하나의 교훈을 가져다준다. 경쟁하기보다 협력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사실이다. 예전처럼 경력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대개 남들과 경쟁할 생각만 한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당신의 행운을 찾아야 한다.'나는 왜 몯느 것을 내 뜻에 맞추려고 하는가?' 자기 자신은 잊어라. 자아를 버려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이 줄곧 보아온 수많은 사실들로 자기 마음을 채워버리는 경향이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알아보는 방법
새로운 발상인가? 과감한 발상인가? 명확한 발상인가? 단순한 발상인가? 세상을 뒤집을 발상인가? 시의적절한 발상인가?

*올라탈 상사를 찾아라
약간의 게으름, 약간의 뻔뻔함, 뛰어난 정치적 통찰력, 전사 정신, 남 앞에 나서는 다양한 기술

변화란 대개 평범한 삶의 시나리오를 거스른다. 그러나 변화는 인생을 큰 성공으로 이끄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즉 지금하는 일이 더 이상 즐겁지 않으면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서라. 대단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걸어온 과정을 살펴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매우 유연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신을 승리자로 만드는 것은 처음 잡은 일자리가 아니라 마지막 일자리이다. 

지능보다 개성이 중요하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좀 더 사교적이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편이 훨씬 낫다. 매력 있는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자신이 아닌 밖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기회의 평등이란 절대 오지 않는다. 자신이 타고 달릴 말을 직접 찾아나서야 한다. 꿈에만 매달리지 마라. 큰 성공을 하려면 자신 밖에서 꿈을 찾아야 한다. 꿈은 당신이 상상해낸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 커리어플래닝이란 것은 잊어버려라.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무한하게 변하는 세계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베팅은 당신의 모든 가치를 말에다 매다는 것이다. 계획하는 것보다 말을 타는 것이 훨씬 낫다. 성공은 나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이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실은 말이 나타났을 때 모든 것을 기꺼이 '버릴' 용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힘들게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닫힌 마음과 따발총 입으로 올라 탈 말을 찾는 것보다 열린 마음과 닫힌 입으로 말을 찾는 것이 훨씬 쉽다. 그들 입에서 해결책이 나온다. 말하면서 관찰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미래의 미개척 분야는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제쳐두어라. 

"자신을 잊어라. 앞으로 개발될 황무지는 어디인가?"

만약 당신이 컴퓨터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사회생활에 입문해서 16년 동안이나 줄곧 콜라 회사에서 일하겠는가? 아마도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컴퓨터의 회장 존 스컬리는 그대로 했다. 이는 반대로도 작동한다. 피자체인점을 경영하고 싶은 사람이 컴퓨터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겠는가? 필스버리의 컴퓨터 부문 자회사에서 부사장 자리까지 힘들게 오르는 것과 피자 체인 경영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지만 갓파더 피자의 사장 허먼 케인은 그렇게 했다. 







2011/02/15 00:07

대학/중용 영원한고전

자신의 뜻을 진실하게 한다는 말은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는 것이다. 
마치 악취를 싫어하듯 하며, 
마치 미인을 좋아하듯 하는 것, 
이것을 스스로 흡족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나만이 아는 마음의 움직임을 조심한다.

이른바, 몸을 가다듬는 것이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하는 일에 있다는 것은 
마음에 노여운 것이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두려운 것이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것이 있으면 
그 바름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자기에게 올바름이 있고 난 뒤에
남에게 올바름을 요구하고
자기에게 잘못디 없고 난 뒤에
남의 잘못을 나무라는 것이다
제 몸에 간직한 것이 
나를 미루어 남을 헤아리는 마음이 아니면서
남을 깨우칠 수 있는 사람은 있지 않다.

윗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 것이며,
아랫사람에게 싫었던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지 말 것이며,

덕이 있으면 이에 백성이 있게 되고,
백성이 있으면 이에 국토가 있게 되고,
국토가 있으면 이에 재물이 있게 되고,
재물이 있으면 이에 다스림을 위해 쓸 수가 있다.
그러나 덕이 근본이고, 
재물은 말단이니,
근본을 내치고 말단을 중시하면,
백성들을 다투게 하고 빼앗기를 권장하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에게는 큰 도리가 있으니,
정성과 신뢰를 다하면 반드시 천명을 얻고,
교만방자하게 되면 천명을 잃게된다.

국가의 우두머리가 되어
재물을 모으고 쓰기에 힘쓰는 것은
틀림없이 소인들 때문이니,
소인들로 하여금 나라를 경영하게 하면
재앙와 피해가 한꺼번에 닥쳐
비록 올바른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다.

궁벽한 이치를 찾고 괴이한 일을 하는 것을
후세 사람들이 칭찬하여 말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야 한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혜에 가깝고
힘써 실천하는 것은 어짊에 가깝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용기에 가깝습니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몸을 닦는 방법을 알게 되며,
몸을 닦는 방법을 알면
사람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되며,
사람 다스리는 방법을 알면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人一能之어든 己百之하며,
人十能之어든 己千之니라.
 
남이 한 번에 그리하면 나는 백 번 할 것이며
남이 열 번에 그리하면 나는 천 번을 하면 된다.

2011/01/18 17:44

IQ가 과연 선천적일까? - DK 파워 두뇌 트레이닝 강렬한소감

일반적으로 타인의 지능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지능지수(intelligence quotient: IQ)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IQ가 몇인지? 그리고 그 절대적인 수치에 따라서 상대방의 지능을 어느 정도 가늠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IQ가 훈련될 수 있다면? 우리는 지능이라는 것을 단순히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 지능이라는 것은 훈련이 가능하다. 그것을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면? 이것은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인가?

'DK 파워 두뇌 트레이닝'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해준다. 사실 지능지수가 지능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사람이 갖는 '지능'이라는 개념을 정의하기에 IQ는 다소 모자란 감도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최대한 보충하기 위해서 인지능력, 기억력, 공간지각능력, 창의력, 수리적추론, 언어능력으로 파트를 나누어 설명을 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그리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내용이 활자가 아닌 시각적인 일러스트로 되어 있는데, 이는 큰 이유가 있다. 사람이 학습을 할 때 대부분의 정보는 '시각'으로 처리된다고 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학습을 시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이렇게 말하지 않더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하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책을 보거나, 블로그를 보거나 할 때 시각으로 대부분의 정보를 처리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림'형태가 가장 기억하기도, 학습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사실 여기에서 그렇다면 학습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학습이라는 것은 결국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기억력이 학습에는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최근에 드림 발런티어 캠프의 스태프로 참가하면서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기억력] 증진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꾸 외웠던 것을 까먹어요!"

그렇게 질문한 고등학생에게 공신의 강성태 대표가 기억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고, 여기에서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기 위한 '반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망각과 관련해서는 에빙하우스 망각곡선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절반씩 감소하는 것이 사실인 듯 하다. 에빙하우스 망각곡선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질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기억을 할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명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많아지는 것. 그것은 분명히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부분이니까.

이러한 아쉬움,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 책에서는 여행방식과 각인시키기, 위치기억술 등을 지도한다. 여행방식이란 자신이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여행을 따라가듯 하나하나 기억하는 방식이다. 친구와 식사 약속을 지하철 역 근처에서 했고, 그 다음에는 회사의 동료와 저녁에 술을 한잔 하기로 했다고 한다면, 지하철 그림을 지나고 그 다음에는 맥주 그림을 지나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다. 위치기억술은 굉장히 유용하고, 실제로 그리스/로마 시대의 웅변가들이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 방식이다. 주위에 있는 물건 하나하나에 어떠한 '주제/테마' 등을 암기시켜두고 물건을 하나하나 쳐다보며 자신이 말을 해야 하는 주제에 대해서 기억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전화번호 외울 때에도 위치 기억술은 도움이 많이 된다.

예를 들면, 178-9876 이런식의 무작위 번호를 외운다고 한다면 - 사실 매직넘버 7  이기 때문에 그냥 외우기도 쉽지만1) - 우리가 갖고 있는 숫자 번호판의 좌상단이 1이고 우하단이 9라면, 위치로 하나하나 움직여보는 것이다. 일에서 칠팔로 움직이고, 그다음에 구팔칠육으로 선을 그어본다. 그렇게 되면 생각보다 빠르고 쉽게 외울 수가 있다. 많은 경우에 자주 써먹어보았던 방법이다. 하지만 다소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급하게 외워야 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 

지금은 학습과 관련하여 기억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해 두었지만, 이 책에서는 다양한 당신의 지적 능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책을 읽기에 시간을 내기 어려울지라도, 꼭 꼭 꼭 한번 챙겨서 볼법한, 오랜만에 게임을 하듯 즐거운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1) 매직넘버 7이란, 인간이 기억하기 쉬운 숫자의 개수가 7개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7개를 초과하면 번호를 외우기가 어렵다는 것이 심리학적으로 증명되었다. 그래서 전화번호가 7개 라는 속설도 있을 정도.

제임스 해리슨, 마이크 홉스 지음(2011), 한미전 역, "DK 파워 두뇌 트레이닝", 타임북스.



2011/01/07 18:03

희망의 씨앗, 히말라야 커피로드 강렬한소감

지금 모니터 옆에 작은 커피잔이 놓여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회사에 출근해서 아침에 커피 믹스를 꺼내 무심결에 커피를 마시지는 않는지. 아니면 점심 시간에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지나가며 커피를 사먹지는 않는지. 우리 일상 속에서 커피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료이다. 하지만 그 커피가 만들어지는 원료, 즉 빨갛게 익은 생두에 대해서는 아마 본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히말라야 커피로드의 사람들, 히말라야 산맥에서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은 역으로 커피라는 음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그들이 아는 것은 까맣게 볶아진 원두도 아닌 빨갛게 익은 생두와 아니면 익어가는 중인 초록색의 생두일 뿐이다. 그들은 왜 높은 히말라야 산맥에서 커피 농사를 짓게 되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한국, 혹은 옛 시골의 한국인들을 생각하게 된다.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과거, 그리고 혹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우리의 모습들이 히말라야 커피로드의 사람들 안에 있다. 하나의 텔레비전을 통해 온 마을 사람들이 드라마와 TV쇼를 보고,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어려운 농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여 돈을 벌어 가족들에게 송금하고, 또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젊은 열정들이 있다. 히말라야 커피로드에서는 커피향보다 정말로 진한 사람의 향기가 난다.

그들이 커피를 재배하는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 "가족"을 위해서이다. 어쩌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수익성이 높은 작물인 커피를 기르는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커피를 재배하는 이유, 실제로 비싼 작물이기 때문에 사기 어려운 커피 종자 및 묘목을 사서 기르는 이유의 기저에는 분명히 가족이라는 단어가 숨어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무엇보다도 강하게 히말라야 커피로드의 주인공들을 정신적으로 묶어주는 가치이다. 가족이 없이는 그들에게 가난에서 벗어날 이유도, 혹은 돈을 더 많이 벌 이유도 없다. 그들의 삶의 철학과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과연 '그들이 가난할까?'라는 질문을 무심결에 던져본다. 다소 물질적으로 가난하다고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없기에 그들은 불행하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답변에 대해서 완전히 수긍하기 어려운 이유는 아마 그들의 때묻지 않은 삶의 진솔함,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가족이라는 중요한 가치 때문일 것이리라. 그들은 정신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가난하지 않고, 오히려 히말라야 커피로드를 제작하기 위해 자신의 마을에 들어온 이방인인 취재진들에게 애정을 나눠줄 정도로 부자이다. 마음의 부자인 것이다.

이러한 감성적인 코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게 보아두어야 할 것이지만, 한 가지 더 추가적으로 알아두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공정무역 커피이다. 공정무역에 대해서는 이미 아름다운 가게 등을 통해서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공정무역은 윤리적 소비의 한 방법으로 설명될 수 있다. 즉, 개인의 도덕적인 믿음과 가치관을 통해 소비를 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공정여행(Fair Travel)이라는 운동이 1988년에 시작되었을 정도로 '공정함'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일찍부터 고민해왔다. 그리고 또한 한 편으로는 극단적이지만 제 3세계 국가의 아이들이 카카오를 따기 위해 하루에 수십시간 노동하는 것을 알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불공정성'을 고치기 위하여, 스스로 '공정한 것'을 지키기 위하여 전개되는 것이 바로 공정무역, 이 책에서 나오는 공정무역 커피다. 

공정함, 혹은 정의라는 가치는 필연적으로 가격이라는 것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거래라는 것은 물건과 물건의 교환이 아닌 결국 가치와 가치의 교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적합한 가격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결국 정의론에서 나오는 바처럼, 정의 문제에 귀결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소비도 유사하게 생각해 볼 수가 있다. 가치관이 포함된 소비라는 것이 다소 신선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의 소비에는 모두 다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다. 우리가 어떤 소비를 하는지, 그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도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히말라야 커피로드는 삶의 철학, 그리고 공정무역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게 한 좋은 책이었다. 전공적인 프레임으로 책을 관찰한 측면도 없지 않긴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삶의 진솔함. 그리고 사람의 향기는 다시 한번 책을 들춰봐도 좋을 만큼 훌륭하다.

히말라야 커피로드 제작진(2010), 『히말라야 커피로드』, 김영사.

2010/12/25 18:43

베트남의 저력 - 베트남 견문록 강렬한소감

베트남 지도자들의 유연한 사고

  베트남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이 없었던 나지만, 베트남과 관련해서 전략 사례를 하나 읽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생각의 함정』이라는 책에서 베트남 지도자들의 유연한 사고가 나온다. 이 책에서도 소개되는 디엔비엔푸 전투이다. 이 프랑스 군과 베트남 군이 맞붙은 전쟁에서 '프랑스 지휘관의 굳은 사고'와 '베트남 지휘관의 유연한 사고'가 극명히 나타난다. 프랑스 군은 주로 육로와 헬기를 이용하여 보급을 했기 때문에 베트남 군의 육로를 막게 된다면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 베트남 군의 경우에는 일반 베트남 국민들도 수송에 이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생각의 함정』, 그리고 『베트남 견문록』에서도 나오는 수치이지만, 33,500명의 짐꾼들을 동원하여, 27,400톤의 거대한 짐을 운반하였다. 전투 지역이 암벽지역이었기 때문에 물자 수송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프랑스 군에 있어서는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 책에서도 베트남의 유연한 사고는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베트남인들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 한국인과 베트남인을 가르는 어떠한 지점이 있다면 '유연함'에서 오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금은 베트남에 많은 한국 기업이 나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베트남이 한국과 문화적인 면에서 유교 문화권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한국인들이 베트남에서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베트남과 한국은 많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책을 한번 쭉 읽어본 결과 한국인과 베트남인은 '유연함'에서 많은 차이를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초반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진출하여 기업을 세울 때에도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자유시장경제에 대해서 이해가 조금은 부족했던 베트남인들은 한국인들의 '계약 대로'라는 말에 명확히 대응하지 못하기도 했다. 한국인들은 상당히 일정을 조급하게 잡으며, 모든 것을 딱딱 맞추어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있다. 하지만 베트남인들은 '무언가를 꼭 해야만 한다'라는 것에 있어서 조금은 자유로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는 호치민과 지압 장군의 사례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호치민은 지압 장군에게 '전략을 바꾸어도 좋다. 당신이 모든 지휘권을 갖는다.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위원회에서 회의를 거쳐 진행하고, 추후에 당신의 결정 전략을 나에게 말하라'라고 이야기를 했다. 만약 한국인의 사례였다면 이것이 가능했을까? 전략을 왜 내게 말하지 않고 바꾸었느냐부터, 왜 먼저 말하지 않았느냐라고 힐난받았을 것이다. 한국인이 이렇게 '중앙집권적 의사소통 형태'를 선호하는 이유는 한국의 기존 문화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어찌되었든 '유연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또한 그 유연함을 사용한다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문화라는 것을 실제 사회에서도 느끼고, 주위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의 숨겨진 저력

  베트남을 생각하면 '저력'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절대적으로 인원이 부족했던 디엔비엔푸가 그렇고, 미국과의 월남전도 그렇다. 호치민은 프랑스 군을 무찌른 이후에 '프랑스 군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마라'라고 명령하였는데, 이것에서 '저력'이라는 키워드를 찾아볼 수 있었다. 전쟁에서 승리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이후의 일들도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을 단순히 하나하나의 전투의 합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큰 흐름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걸러낼 수 있는 역량이 베트남에는 존재했다. 우리가 베트남을 흔히 생각할 때에는 '아시아의 한 국가'정도로 여겼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수많은 전쟁에서도 자기 자신을 유연하게 움직여가면서 발전해 나갔으며, 그리고 우리와는 달리 통일을 순조롭게 진행하였으며, 또한 새로운 이념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시장경제도 무난하게 연결시켜 나가고 있다. 이것은 베트남이 갖고 있는 유연성과, 그리고 그들만의 저력이 나타나고 있는 실제 '결과'는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임홍재(2010), 『베트남 견문록』, 김영사.


2010/12/01 21:56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많이 보내라 - 송동훈의 그랜드투어 강렬한소감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많이 보내라

  송동훈의 그랜드투어를 보고 그 말이 떠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대한 추억들, 그리고 여행에 대한 관심들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제 겨울방학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모든 이들이 한 번쯤은 외국으로의, 유럽이나 미국, 혹은 일본으로 여행 계획을 세워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실현되든, 실현되지 않든. 여행이라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것을 기대하게하고, 상상하며 설렐 수 있는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귀한 자식일수록 왜 여행을 많이 보내라고 했을까? 여행은 크든 작든 분명히 여행자를 성장시킨다. 여행에서 겪는 경험들은 일상에서는 겪을 수 없는 일들이 많으며, 심지어는 큰 고민 없이 점심 식사를 택하던 우리들은 여행지에서는 어떻게 식사를 해결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아주 기본적이고 단순한 일 조차도 여행 안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여행에서의 경험은 일상에서의 경험과는 달리 강렬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으며, 그리고 대다수가 '우발적임' 혹은 '갑작스러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여행. 저자인 송동훈은 여행과 관련하여, 그리고 하나하나의 유물과 관련하여 그 '역사'를 우리에게 풀어놓는다. 

얼어붙은 동토의 땅을 누가 깨웠는가?

  러시아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러시아는 대한민국 영토의 몇 십배(혹은 몇 백배)에 가까울 정도로 큰 나라이지만, 한국이 러시아에 갖고 있는 이미지는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푸틴을 비롯한 가즈 프롬 등의 특이한 형태의 정치 형태나, 기업일까? 어쩌면 '비리'라는 이미지도 함께 떠올릴지도 모른다.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역으로 러시아인들이 친분을 중요시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러시아인을 떠올리면, 백인의 이미지일지도 모르겠지만 미국인과 같은 백인의 이미지는 아니지 않는가? <우리가 모르는 러시아, 러시아인>에서의 필자는 "러시아인은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나면,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협조적인 사람들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예전에 러시아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러시아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었다.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이와 같은 '따뜻함'이었다. 유럽과는 다른, 유럽인이지만 유럽인이 아닌. 무엇보다도 아시아적인 가치관을 가진. 개인적인 생각이었지만, 그리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려워보인다. 정말로 러시아는 오랜 시간 동안 잠들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2류 유럽인으로 치부되던 시절이 꽤나 오랜 기간 동안이었다. 그러나 표트르 대제가 등장하면서 러시아는 점점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다. 표트르 대제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이다. 표트르 대제가 모스크바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힘의 중심을 옮겼기 때문이다. 다소 계획된 도시이기에 색다른 인상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송동훈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경치를 설명하면서 '표트르 대제의 오두막'을 주요 장소로 선정한다. 표트르 대제의 러시아에 대한 혁신 계획이 그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오두막에 대한 묘사를 하면서, 표트르 대제의 업적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신선하다. 오두막이라는 "작은 장소"와 표트르 "대제"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오두막이라는 장소에서 표트르 대제의 소탈함, 그리고 실용적임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통감하는 말이 없다. 모든 것이 "알지 못했던 시절"과 "알고 있는 시절"과 "정말 잘 아는 시절"과는 천차만별이다. 자신이 사는 곳을 둘러보면서도 아무런 감흥이 없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주로 이용하는 산책 코스라고 생각했던 곳이 알고보니 역사적 유적지인 경우도 있다. 수원 화성을 단순히 1시간 정도 걷기에 좋은 곳, 그리고 더위를 피할 수 있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고. 수원 화성을 보기 위해서 주위를 둘러보며 '어떤 새로운 것이 없나?'하고 찾아보며 다닐 수도 있다. 어쩌면 여행이라는 것이 자신을 채워주는 것은 아니다. 즉, 다시 말하면 여행이라는 것은 어떠한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다. 받아들일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인 것이다.
  스무살 때 처음 무전여행을 하겠다고 했을 때가 떠오른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싶어서 무작정 시작한 여행이었다. 앞서 말한 수원 화성을 보기 위해서 무진장 땀을 흘리며 걸어다녀야 했으며 - 여행 시작 첫 날 비가 왔다, 친구와 나는 초보 여행자였기 때문에 비옷까지도 준비했었다, 우리는 득의양양하게 엄청나게 무거운 배낭 속에서 비옷을 꺼내서 입었다 - 그리고 여행을 반나절만에 포기할 뻔 했다. 매일 매일의 노숙으로 몸은 쇠해만 갔으며, 제대로 된 식사는 구경도 해 본 적이 없었다. 클라이막스는 바다를 보기 위해서 서너 시간을 걸었던 거였다. 우리는 여름 바다를 보며 허망함을 느꼈으며, 우리를 감동하게 했던 것은 돌아오는 길에 탔던 택시였다. 그 순간 스무살의 청년들은 깨달았다. "돈이라는 것이 노동력을 대체한다" 다소 어이없는 교훈이었지만, 실제로 돈의 힘을 처음 느껴본 것도 사실이었다. 
  무작정 여행을 떠나면, 고생만 하고 다른 나라에 잘 적응하지도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히 배우는 것은 있다. 그것이 적든 크든, 혹은 지금 깨닫든 나중에 깨닫든. 분명히 새로운 경험과 태도, 그리고 지식을 배우게 된다. 송동훈의 그랜드 투어 역시 마찬가지다. 여행을 떠나며 그가 깨달은 것들, 그가 생각한 것들.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어쩌면 그런 생각도 든다. "무엇을 보고 싶은가? 당신이 원하는 것만 보게 될 것이다." 

2010/11/19 18:50

하루 1달러로 먹고 살기 강렬한소감

하루 1달러로 먹고 살기

  다소 자극적인 제목일 수 있다. 책상에 놓여져 있는 이 책을 보고서 부모님께서는 '이게 무슨 말이니? 1달러면 천 얼마 정도 하는거지?' 라고 물으신 적이 있다. 그렇다. 1달러로 먹고 사는 것, 이것은 실제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천원 정도로 하루를 먹고 살 수 있습니까? 라고 물으면 '불가능하다'라고 말할 것이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이 책을 펼치면서, 다소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단순히 1달러로 먹고 살겠다고 한 이들이 '1달러 밖에 못 쓰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렇기 때문에 1달러로 먹고 사는 행동이 어떤 것을 의미할지에 대해서 처음에는 모두 알 수 없었고 - 1달러 밖에 못 쓰는 사람들은 그것이 어떤 것을 의미할 수 있는지는 명백하다, 즉 '가난'의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그 이후에 시간이 지난 뒤에 '1달러로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아가게, 또는 알아낼 수 있게 만든다. 
  제목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1달러로 먹고 사는 것, 이것은 가난의 의미만이 아니라 또 다른 의미로는 '절약'의 이미를 가져올 수 있다. 작년, 재작년 경제 위기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다시 한번 모든 한국인들은 절약이라는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절약'이 가장 강조되었던 시기는 단연 IMF 경제 위기(사실 IMF라는 것은 국제기구인데 '경제 위기'라는 부정적인 단어와 함께 쓰임에 있어 미안한 감도 없잖지만) 시대였을 것이다. 책의 본문에서도 1달러 먹고 살기를 시행하자, 저자의 클래스의 학생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우리도 하고 싶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1달러로 먹고 산다, 이것은 매력이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실제 세부사항이 너무도 궁금하기 때문이다.

1달러로 먹고 살면서, 포기해야 했던 많은 것들

  1달러로 먹고 살기로 다짐하면서 그들은 여러 가지로 고민, 혹은 고통을 겪는다. 일상적으로 소비해왔던 많은 것들에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소비사회로 정의될 정도로, 소비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지경이다. 쟝 보들리아르 역시 '소비가 자신을 표현하는 거울'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러한 소비에 있어서, 특히 더욱 민감할 수 있는 음식 소비에 있어서 제한을 받는 이들은 처음에는 극심한 스트레스, 그로 인한 부부싸움도 경험한다. 하지만 역으로 그들은 소소한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잃어버린 것'에만 집중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자신이 새롭게 얻는, 새롭게 알아가는' 것들을 찾은 것이다. 그들은 옥수수를 원료로 한 시럽 한 스푼에 굉장히 감동을 느낀다. 이전에 1달러 제약이 없을 때에는 쳐다보지도 않았던, 또는 단순한 기호품이었던 시럽이 그들에게는 훌륭한 디저트로 변화한 것이다.
  요즘이 소비사회로 규정될 정도로 우리는 많은 소비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소비가 우리를 풍요롭게 하는가? 그 질문에는 누구도 쉽게 답변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한 웹툰에서는 '고구마'에 대한 회상을 하는 캐릭터를 그린 적이 있다. 자신이 어린 시절에는 후식으로 고구마를 먹으면, 그것이 최고의 후식이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고구마는 그렇게 정겨운 후식도, 그리고 잘 찾아보기도 어려운 식품이 되었다. 그런 면에서 과거의 추억을 하는 장면이 웹툰에서 나온다. 그렇다, 우리는 수 많은 후식, 과자 등을 먹으면서 예전과 같은 감동과 혹은 그러한 정서를 느낄 수 있는가? 다소 이질적인 논리일지는 모르겠으나, 다양화된 소비, 모든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음식들이 과연 우리의 선호, 혹은 기호를 얼마나 채워주고 있는가? 오히려 갈증과 갈망을 더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소비에 대한 제한, 우리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움직임

  소비트렌드에 있어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측면이 있다. 그 예가 될 수 있는 것이 로컬소비이고, 두 번째로는 공동체화폐 운동이다. 로컬소비는 지역의 제품을 해당 지역의 주민이 소비하게 함으로써 공동체 결합을 증진시키고 가난과 불평등을 감소시키며 생활과 사회적 생산, 그리고 환경을 개선시키고 안전성을 제공하는 등의 소비이다. 즉 로컬 소비를 실현하면 지역의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함으로써 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로컬소비는 로컬푸드 운동과 공동체 운동, 재래시장 활성화 운동으로 분류해 볼 수 있다. 로컬푸드 운동은 여러 지역에서 실천되고 있는데 외국의 경우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과 일본의 지산지소 운동, 영국 런던 캠든 지역의 성공 사례, 이탈리아의 슬로푸드, 쿠바와 브라질 등의 농산물 직거래 운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공동체 운동의 사례로는 영국의 생태마을 핀드혼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핀드혼은 영국의 최북단 스코틀랜드에 만들어진 마을로 영성의 계발을 중시했던 이들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황무지에 밭을 일구며 유기농 농사를 지으며, 소나무 숲을 가꾸게 된 것을 계기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었다. 2010년 현재 연간 1만 명의 국내외 방문객이 찾아오고, 주민 300여 명이 거주하는 마을로 성장했다. 재래시장 활성화 운동에는 부산시의 전통시장 활성화 운동, 대구·마산시의 재래시장 및 소규모 영세상인 보호 운동을 예로 들 수 있다.

  공동체화폐 운동은 노동력과 물품을 가상의 공동체화폐를 매개로 교환·거래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운동이다. 우리나라에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두레, 품앗이, 계와 같은 운동을 화폐를 통해 현대화하고 시스템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공동체화폐는 법률로 정해진 국가화폐, 즉 원이나 달러, 엔, 유로 등과 대비되는 단어로 보완통화, 지역통화, 자주통화, 자유통화, 회원제 통화, 커뮤니티 통화, 그린달러, 에코머니, 오리지널 머니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화폐는 희소성에 기반을 두는 일반화폐와 반대로 풍부함에 기반을 두는 화폐로서 기존의 화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대량소비사회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경제제도라고 볼 수 있다.
  공동체화폐 운동을 통하여 공동사회 실현을 통해 인간 소외를 탈피할 수 있다는 점, 환경친화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 공동체 구성원의 능력 개발과 실업자 구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공동체 화폐를 사용하고 있는 사례로 독일이 킴가우어, 오스트리아의 슈테른탈러, 남미 에콰도르의 신트랄,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주 멜라니 시의 달러, 타일랜드 쿠드 첨의 비아 등이 있다. 
  이러한 형태의 소비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책에서도 제시하고 있듯이 특히 물질으로 대변되는 소비에 있어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강한 측면이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 절제와 간소한 삶에 대한 추구를 지향하게 만들 것이다. 대량 소비가 아닌, 소비 절제의 움직임으로. 많은 소비가 아닌 작은 소비로. 소비는 실제로 소비자들의 삶을 반영한다. 앞서 말한 보들리야르가 이야기한 것과 같이 '소비 절제' '제한된 소비'는 또 다른 의미의 소비자를 표현해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2010/10/20 22:37

이제는 '가치'에 집중하라 강렬한소감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다.

  조지 레이코프가 한 말 중에 가장 공감이 가고, 그리고 흥미로운 말이 바로 이 말이었다. 사

람들은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다. 이것은

정치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의 인간 심리 역시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이 이기적인 동물이라 가정하면서 '이익'이 가장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인간은 단순히 이익만으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을 우

리는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이성 이전에 감정이라는 것이 지배하는 경우가 더 많

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익을 넘어서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 말한 것처럼 '가치'라고 생각

할 수 밖에 없다.

  경영학에서는, 특히 IT를 위시한 현대 경영학에서는 더 이상 프라이싱(가격결정)이 원가나,

관련한 이익으로 정해지지는 않는다. 과거에는 가격결정에 있어서 물건을 구성하는 원가가 무

엇보다도 중요했다. 원가를 통해 가격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이익 마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생산품이 아닌 서비스 혹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상품은 어떠한가? 그러한 방식으

로 가격을 결정했다가는 기업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인터넷 비즈니

스의 상품은 더욱 더 그러한 특성을 갖는다. 왜냐하면 인터넷 비즈니스의 상품은 공급보다는

수요에 의존하기 떄문이다. 그 이유는 공급이 거의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이 경우에는 제품의 프라이싱은 '가치'로 수렴하게 된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이 제품이 가치를

부여하느냐? 그 점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경영학의 프라이싱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사회에서의 사람의 행동은 어떠한가? 과연 이익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이익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가지 사회심리적 실험이 보여주어왔다. 예를 들어 '양초 문제'가

그렇다. 양초 문제는 양초를 벽에 붙이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하는 문제였다. 많은 사람들이 압

정 박스를 보고서, 압정을 통해 양초를 벽에 붙이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이것의 해답은 압정을

 모두 치우고 박스를 벽에 압정으로 고정시켜 양초를 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경우에 이익

을 주면 어떨까? 기본적으로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인센티브는 '주면 줄수록' 더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실험에서도 그랬을까? 하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다. 창의성을 요구

하는 일일수록 (이 실험은 창의성을 요구한다^^) 인센티브의 효과는 역효과였다. 여기에서는

오히려 외재적보상보다는 내재적인 '가치'를 중요시 하는 보상이 더 사람들을 창의적으로 만든

다는 결과를 나타냈다. 물론 이 실험이 지엽적일 수도 있어 지금의 주제를 다 포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람이 '이익'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상의 높은

'가치'로 움직인다는 것은 이 실험에서도 명백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정치라는 것, 특히 투표라는 것은 더욱 더 자신의 선호를 보여주는 행위이다. 시대가 흘러감

에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표출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 정치

에서도 그것은 무엇보다도 명백해 보인다. 지금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정치적 행위 등이

다 그러한 프레임으로 설명될 수 있다. 정체성은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더 명확히 정치적인 동

의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내가 그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에게 인

식시킴으로써 투표자는 정치가에게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신문의 정치면을 보면서 '왜 정치

인들은 저렇게 싸울까? 왜 서로 서로 좋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 궁금해 한 사람도 있을 것

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여지는 표면적인 부분에만 집중

한 것이다. 그들은 명백히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여져 있는 것

이다. 국회의원 수는 우리가 명백히 알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숫자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국회의원의 이름은 몇이나 되는가? 알 수 있는가? 만약 알고 있다면 누구를 알고 있는가?

알고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명백히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하여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리라.

이것이 그들이 표방하는 '가치'이다.

  레이코프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를 가르는 가치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가치는 다소 융합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명백히 나뉠 수 있는 부분 역시 존재한

다고 말하고 있다. 엄한 아버지로 대표되는 보수주의, 자애로운 부모로 대표되는 진보주의. 이

것은 너무나도 명백히 그 둘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 인지언어학자 답게 사용하는 언어

에 대해서도 '다르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해석이 될 수도 있다

. 사실 보수와 진보에 대해서 누가 명백히 정의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도 않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엄한' 그리고 '자애로운' 이 두 가지 틀로 정치를 바라보게

된다면 지금까지 간과하고 있었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이념으로

만 이해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명백하고, 그 둘 사이의 가치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틀

을 레이코프는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도덕회계, 도덕에 대한 새로운 해석

  도덕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사실 도덕이라고 하면 교과서가 가장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떠한 사회규범으로써의 도덕은 '이익'과는 굉장히 무관한 것이리라 하고

생각할 것이다. 이 점에서 레이코프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도덕회계라는 것이다. 앞서

글에서 이익이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으면서 왜 다시 이익이라는 말을 꺼내

는지에 대해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익이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없고, 오히려 역효과

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익'이라는 것이 무용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도덕회계는 일종의 이익이라는 틀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

를 창조하는 프로세스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도덕 회계라고 하면 더욱 더 생소한 용어라고 생각될 지 모르겠지만, '선의를 갚는다' '부도

덕적 행위에 대해서 되갚아준다' 라는 식의 말은 들어봄 직하다. 왜 선의를 '갚아야' 하는가?

갚는다는 행위는 금전적인 부분에서나 통용되어야 하는 말일텐데, 왜 선의라고 하는 도덕적인

개념과 함께 쓰이는 것일까? 그것이 바로 도덕 회계의 시작점이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도덕의

대차대조표를 그리고, 이익-손실에 대해서 민감하게 체크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선

의를 베풀었다면, 나는 그것을 갚을 이유가 있다. 이러한 것은 의외로 우리 생활 전반에 깔려

있기도 하다. 나는 저번 주에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다녀왔는데, 손님들의 부주금에 대해서 명

백히 체크를 한 뒤에 나중에 '갚아야 할 부채'로 그 돈을 생각하는 것을 보았다. 그 누구도 도

덕 회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그 돈을 '부채'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명

백히 손님들의 고인에 대한 생각, 즉 선의, 즉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꼭 그것만으로

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덕의 프레임과 그리고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이 책을 읽다보면

평소에 놓치고 있었던 것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앞으로의 세상은

더욱 더 가치중심적으로 움직여 갈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대 경영은 가격보다는 '가치'

를 중점적으로 두고 있다. 소비자는 가치를 넘어서지 않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사회학적

으로도 단순히 인센티브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인사관리에 있

어서 외재적 보상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은 이미 정설에 가깝다. 그리고 이제 정치에 있어

서는? 정치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원하는 '이익'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들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를 원한다. 우리는 몇 차례의 대선에서 그것을 보아왔으며, 현 대통령의 선거 승리가 '유권자

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현 대통령의 정

체성이 유권자를 움직인 것이다. 정치는 더욱 더 민감하게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나 자신이 표방하는 정체성은, 그리고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

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묘한 여운이 남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리라.


2010/10/18 18:44

공부하는 사람들의 평생 자기개발 프로젝트 강렬한소감

공부하는 사람들의 평생 자기개발 프로젝트

  이시형 박사가 쓴 『행복한 독종』은 관심을 갖고 있던 도서였다.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귀에 익숙해진지 오래이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얼마나 공부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는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로는 특별한 공부를 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러한 형태의 삶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된다. 앞으로의 인생이 그리 짧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회사의 정년이 55세 정도였어도 큰 문제가 없었다. 왜냐하면 평균 수명이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의 준비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삶이 더 옳다고 여겨져 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평균 수명은 굉장히 늘어났고, 현재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등장하고 있다. 러시아를 필두로, 브릭스 중 인도와 중국을 제외하면 2030년 정도가 되면 초고령화 사회(전 인구의 14%이상)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역시 2018년부터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OECD가 전망했다. 이미 2010년에 독거노인 추산치는 백 만명을 넘어섰다. 바야흐로 '노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노인의 위치는 어떻게 될까? 지금과 같이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형태가 되지 않을 것은 너무나 자명해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우리 20대가 살아가야할 미래는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까?


  그러한 질문에 답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앞으로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는 것에 대해서 답변하고 있다. 바로 '공부'이다. 하지만 공부라는 말에 염증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공부와 발전을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하지만 현실에 대해서 치이고 치이다보면 책 한권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게 현재 우리 시대의 대학생, 그리고 직장인들이다보니 귀에 잘 들어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꾸준한 발전'만이 도태되지 않고, 심지어는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저자는 나이들수록 지능이 높아지며, 심지어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80대 노인의 뇌와 20대 노인의 뇌가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뇌의 용량이 약 7% 정도 줄어들 뿐, 그 기능에 있어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쓰면 쓸수록 뇌 기능은 향상된다. 저자는 미국의 로젠버그를 예로 들고 있다. 로젠버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변호사를 꿈꿨지만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로스쿨에 입학하여 공부를 한 시점은 60세였다. 번번히 낙방하였지만, 나이 70세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였다. 이제는 '늙은이'라는 말은 옛말에 가깝다. 이제는 '엘리트 고령자'가 더 적합한 듯 하다.


평생 공부하라,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공부하라는 말처럼 대한민국 사람들이 많이 듣는 말이 있을까? 하지만 '공부하라'라는 말은 이제까지와는 다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서 듣는, 즉 듣기만 하는 이 수동적인 말이 이제는 능동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제는 '공부한다'로 변화해야 한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공부는 시켜서 하는 공부와 능률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마음가짐의 차이는 절대적으로 실력의 차이로 변화한다. 공부는 절대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공부인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공부라는 것이 절대로 시간에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열정에 비례하고, 애정에 비례하는 것이다. 공부를 해야만 하는 환경에 도달하고, 그리고 공부를 하고 싶다고 여겨질 때 그것은 증폭될 수 있다. 노인이기 때문에, 늙었기 때문에 못한다고 하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이제는 말 그대로 생존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또는 나 자신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다. 공부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이제는 방어가 아닌 공격이다.


  지금 대학생이 아니고, 이미 직장인이고, 그리고 이미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할지라도 늦지 않았다. 왜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냐 함은 앞으로의 인생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30대, 40대, 50대라고 할지라도 앞으로 지금까지 살아야 할 인생이 지금까지 산 인생보다 많이 남았다. 이제부터 시작하면 된다. 늦춰지지 않고, 꾸준히만 달리면 누구나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다. 환경을 탓하는가? 아니면 자신이 처한 입장을 탓하는가? 자신이 조금만 노력하면 그만큼 변화할 수 있다. 문제는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이자, 열정이 문제인 것이다. 늦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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